무함마드 알리처럼 잽잽 훅 마시는 커피

챔프커피 제1작업실

📍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21

⏰ 월-토 10:00-19:30

📕 챔프커피 5,000원

📕 퀸즈커피 5,800원

📕 아메리카노 4,500원

※ 메뉴/가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.

챔프 커피는 동네 사랑방이다. 1980년대 시간이 멈춘 것 같다. 우사단길의 좁을 골목을 따라 느껴지는 정취가 새롭다. 가게도 3~4명이 앉으면 꽉 찬다. 원래 시작은 원두 로스터리 작업실이었다.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잔 두 잔 부탁하는 커피 요청에, 어느 순간 카페가 되었다. 심지어 이곳을 찾는 단골들 대다수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라고 한다.

제1작업실, 제2작업실, 제3작업실까지 세 형제가 각자 하나씩 맡아 가게를 운영한다. 작업실마다 분위기와 마실 수 있는 메뉴도 다르다. 제1작업실에 올 때는 용산 0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. 사장님이 TMT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. 들어와서 사장님과 등져서 앉으면 안 된다. 행동 강령 같은 것이 벽에 붙어있다. 유쾌한 분이다. 제1작업실의 시그니처는 챔프 커피와 퀸즈 커피. 퀀즈 커피의 달콤한 베리 향이 상큼하게 우아하다. 처음 경험하는 라테의 맛이다. 시럽은 각고의 노력을 끝에 얻어 낸 가보다. 내려가는 길에 제2작업실도 들러 볼 예정이다. 사장님 입담에 한참을 웃었다. 커피 한 잔에 그동안 잊고 지낸 사람의 정을 맛봤다.

무함마드 알리처럼 빠르게 잽잽 훅 마셔야 한다. 챔프 커피를 챔피언으로 만든 챔프 커피다. 평범한 플랫 화이트로 보면 안 된다. 무조건 섞지 말고 단박에 들이키라는 사장님의 불호령이다. 사진 찍을 시간도 없다. 입안에 고급 시가바가 차려졌다. 오랫동안 감도는 과테말라 원두의 스모키함이 신세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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